예부터 세상사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맘이 창조주라 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도

삶이 옥죄이면

그저 물로만 보이고

삶이 풍요스러우면

그 강은 낭만의 시(詩)가 흐른다.



가을에 물든

만산홍엽(滿山紅葉)도

맘이 허황하면

그저 낙엽이 지천이거니 하고

갈 길이 바쁠게다



잔잔한 호수에

조는 평화스러운 백조의 모습을

무심(無心)한 사람은

그 우아함에 혼을 잃지만

도인(道人)은

그 백조 모습을 안스러워 한다

물밑에서

남모르는

다리의 놀림을 알기 때문이다.



인간이여

향내 풍기는 꽃만을 보고

아름답다 하지 말라

눈으로 보는 형상과

맘으로 보는 진실과는

전혀 다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건원·강릉시 포남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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