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에 창조력을 보태라

----------------------------------------- 전신재 한림대학교 대학원장(우리민속문화연구소 이사장)

정선·진도·밀양 아리랑은 우리나라 3대 아리랑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중 정선아리랑을 제외한 두 곡은 19~20세기 개인에 의해 작곡된 곡이다. 정선아리랑에서 볼수 있듯이 강원 문화는 우리나라 문화의 원초적인 모습을 진솔하게 간직하고 있는 기층 문화다. 브라질의 작곡가 빌라 로보스가 토속음악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곡들을 작곡한 것처럼 강원 예술인도 강원 문화를 밑거름으로 현대에 맞게 창조해낼수 있는 창조력이 필요하다.

또 강원문화는 인간중심 문화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는 현대문화가 안고있는 인간성 상실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사상과 문화가 될수있다.

강원문화를 바탕으로 강원출신의 새로운 사상가나 문화창조자가 나올 것을 기대해본다.

넉넉함과 느림의 힘 내재

----------------------------------------- 원영환 강원역사학회장(강원대 교수)

우리 인간은 때로는 자연에 순응하고 때로는 자연에 도전하면서 인류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켜왔다. 강원의 문화는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같이 정적인 정신문화의 특색이 있고, 백두대간과 같이 동적이며 도전적인 행동문화의 특색이 있다.

불의에 항거하는 정신문화는 조선왕조 518년 지주가 되었고 화산과 같이 폭발한 행동문화는 구국 안민의 모태가 되었다. 운곡 원천석·관란 원호·율곡 이이·팔계 정종영 등이 남긴 불의에 저항하는 정신문화와 장절공 신숭겸·원충갑·의암 유인석 등이 남긴 국가와 민족을 위한 행동문화는 강원의 문화인 동시에 한국의 문화요 세계의 문화다.

강원의 정신문화와 행동문화를 민족문화로 승화시킬 때 민족문화는 창달되고 민족국가는 영원히 번영할 것이다.


강원산수는 민족문화의 샘터

----------------------------------------- 이상국 민족문학작가회의 도지회장(시인)

강원도는 커다란 산이다. 산자락이 터진 곳곳에 사람들은 도시를 짓고 마을을 이루어 산다. 들판에 사는 사람과 산 아래 사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사고체계가 같을 수 없듯 자연이 조건 지워주는 도민의 심성이 곧 강원문화의 내재적 속성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은 곧 넉넉함과 느림의 힘이다. 가령 정선 아리랑의 느림과 유장함이 그렇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하면서도 한 없이 이어지는 가락과 사설이야말로 강원도적인 느림의 힘이 아닐까.

백두대간을 가운데 두고 동서로 독특한 운문성과 산문성의 동력을 공유하고 있는 강원문학 또한 천천히 그러나 멀리 갈 것이다.



환경과 접목시킬 전문성 필요

----------------------------------------- 박대헌 영월 책박물관장

강원도의 최고 자랑은 자연 즉 환경이지만 그 자체만으로 강원도만의 독특함을 찾을 수는 없다. 전국에는 강원도가 가진 것과 비슷한, 오히려 더 뛰어난 환경이 있을 수도 있기때문. 관건은 자연과 문화를 어떻게 접목시키느냐하는 점이다. 외지 사람의 눈으로 보면 강원도 주민은 자신들의 환경이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보여줘야할지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관주도의 별 특색없는 축제는 환경을 파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환경을 강원의 독특한 축제와 문화, 강원의 인물 등과 연계해 개발한다면 강원도만의 독특한 문화를 창출할 수 있고 그 독특함이 바로 새 세기를 주도할 수 있는 수단가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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