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쓴이 : 임병원씨(회사원)


얼마전 실수로 지갑을 분실했을때의 일이다.

평소에 돈은 은행에 예금하는 편이라 카드를 재발급받으려면 임시 신분증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거주지인 동사무소에 가서 자초지정을 얘기했더니 발급비라며 대뜻 만원을 내라 그랬다.

돈을 내면서 임시 신분증을 부탁했더니 지금은 점심시간이라 나중에 오라는 것이다.

나도 직장에서 점심시간 쪼개서 일을 보러 왔는데 그직원의 대답은 너무 퉁명스럽기 짝이 없었다.

한참을 기다려 내 차례가 되자 사진을 달라고 했다.

다음날 시간도 없고 해서 집에 있는 증명사진 1장을 들고 갔더니 이건 사진이 작아서 안된다는 것이다.

얼굴만 알아보면 되지않느냐고 했더니 그제서야 못이기는 척 하며 사진을 붙이는 것이다.

아쉬운 쪽은 나이기 때문에 사정사정 했더니 열흘후에 반납하라며 서류를 내주었다.

경기침체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끔 TV를 보면 표창받는 공무원도 많은데 그 사람은 너무 거꾸로 가고 있는것 같았다.

다른 공무원에게는 미안하지만 공무원에 대한 나의 불신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날씨도 추운데 따뜻한 말한마디가 정말 아쉬운 때인것 같다.

임병원(27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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