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에 취약 높은 산에서만 자라

▲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랑받는 젓나무.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인 겨울나무로 사랑받고 있는 젓나무는 높은 산에 올라야만 볼 수가 있다. 젓나무의 정갈한 나무 모양 때문에 정원수로 좋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추위에는 강해도 환경오염에는 매우 약해 도심에 적응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젓나무가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는 이유는 겨울철 푸른 잎을 유지하고 있는 많은 나무 가운데 모양이 예쁘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도 있다.

옛날 북 유럽의 한 숲 속에 나무꾼과 딸이 살았다. 이 소녀는 언제나 숲 속에 나가 숲의 요정들과 함께 놀곤 했는데 추운 겨울이 되어 숲에 나갈 수 없게 되면 요정들을 위해 문 앞에 있는 젓나무에 작은 촛불을 켜두곤 하였다.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 날, 소녀의 아버지인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숲에 들어갔다가 길을 잃게 되었다. 날이 어두워지고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나무꾼에게 어둠 속에 불빛이 보였다. 나무꾼은 어둠 속에서 불빛의 안내를 받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자기 집 문 앞에 밝혀둔 촛불 앞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그 때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젓나무에 반짝이는 불빛을 비롯해 여러 가지 장식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독일에서는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집 앞 침엽수 양쪽에 촛불을 켜 두고 손님을 맞이하는 풍속이 있는데 성탄에도 새로 태어난 아기 예수를 영접하는 뜻으로 젓나무에 촛불을 밝히게 되었다고 한다.

집안에 크리스마스 트리의 반짝이는 불빛이 진짜 촛불은 아니지만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과 같이 귀한 손님을 기다리는 마음만은 같은 것 같다. 차주봉·북부지방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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