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개발 잇따라 상대적 낙후감 증폭

일부 경기 편입 제기

최근들어 철원군과 인접한 포천시가 산정호수 일대를 대규모 관광휴양도시로 만든다는 발표가 나오자 주민들 사이에 경기도 편입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이 포천-에코 디자인 시티 조성사업은 포천시 영북면·일동면·이동면 일대 1315만여㎡ 부지에 외국인 투자 등 총 3조4000억여원을 투입해 2014년까지 스키장과 골프장, 온천시설, 펜션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특히 이동면 백운계곡 일대에 펜션, 어린이도서관, 책 박물관 등이 들어서며 영북면 산정호수 일대에는 호텔, 웰빙클리닉, 식물원, 스포츠센터, 상가 등의 시설이 조성된다. 또한 이번 사업 시행 시 11조566억원의 생산효과와 8만9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고, 운영단계에서는 연간 8500억원의 생산효과와 9500명의 고용창출 효과, 연간 470억원의 세수 증가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서울~포천 간 민자고속도로,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2013년 완공 예정), 의정부~포천~철원 간 광역전철망 및 급행버스 사업 등 교통 인프라 구축을 촉진해 지역교통망 개선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경기도가 포천 에코-디자인 시티 조성사업이 경기북부지역 발전에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짐에따라 포천시, 연천군과 인접한 철원군은 이들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지고 있는 것.

철원군의 경우 지역발전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명지리조트 개발사업 등의 전망이 불투명해졌고, 춘천권을 연결하는 중앙고속도로 철원연장 사업도 무기한 연기돼 주민들의 허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주민들은 같은 군사시설보호구역인데도 포천시는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하는 반면 철원은 각종 개발사업에 제동이 걸려 주민들 사이에서 부러움과 자괴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민 이 모(44)씨는 “언제나 남의 잔치를 구경만 해야하는 처량한 신세를 면하게 될 지 모르겠다”며 “이제는 기다리기에도 지쳐 철원을 떠나 경기도로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철원/김용식 ys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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