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마차초·후평중 거친 강원토종
최희암 감독 중용… 올 전경기 출장
전자랜드 ‘3점슛 넣는 센터’ 명성

▲ 강원사대부고 졸업생인 한정원(사진 오른쪽)이 국보센터 서장훈을 앞에두고 과감한 레이업 슛을 시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 전자랜드

최근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의 상승세에 힘을 더하고 있는 도출신 프로농구 선수가 있어 화제다. 강원 사대부고출신인 한정원(23·사진)이 바로 그 주인공.‘흙속의 진주’로 주목받고 있는 한정원은 지난 시즌에는 5경기에만 출장했으나 올 시즌에는 19경기 모두 출장, 경기당 평균 19.6분을 뛰며 평균 7.6득점-4.2 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중앙대 재학시절보다 많은 출장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며, 득점과 리바운드면에서도 요즘 한정원은 말 그대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1984년 영월 출생으로 영월 마차초교와 춘천 후평중, 강원사대부고를 거친 토종 강원인이다.

강원 사대부고와 중앙대 재학시절 한정원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였다. 그의 프로데뷔도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중앙대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직후, 주희정-이정석간 맞트레이드의 부대조건으로 안양 KT&G에 입단했다. 이후 시즌 중 창원 LG로 다시 트레이드 됐고, 올 시즌을 앞두고 또 다시 인천 전자랜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1년새에 팀을 4번이나 바꾼 셈이다.

그러나 한정원은 위기를 기회로 살렸다.큰 신장(200㎝)과 좋은 탄력(서전트 70㎝)을 무기로 한 ‘흙속의 진주’인 한정원이 ‘코트의 마술사’ 최희암 감독을 만나면서 그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한정원은 ‘힘있는 플레이가 부족하다’는 단점을 밤낮없는 슈팅 훈련과 체력훈련으로 극복하고 파워풀한 골밑 플레이와 3점슛까지 구사하는 센터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서울 SK에서 비록 소속팀은 패했지만, 한정원은 2쿼터에서 14분 18초간 출장하며 3점슛 1개를 포함, 5득점- 1리바운드-1어시스트-1블럭을 성공시키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한정원은 요즘엔 팀 동료인 정영삼-이한권과 함께 ‘신트리오’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희암 감독은 “팀의 중위권 도약 여부는 한정원을 포함한 신 트리오 3인방의 활약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해 한정원의 팀내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정원은 “팀의 중위권 도약과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 모든 걸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백넘버 12번을 달고 프로농구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강원토종’ 한정원의 모습이 도내 농구팬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올 시즌 프로농구 무대에는 활약하고 있는 도출신 남자 프로선수는 전자랜드의 한정원 이 외에도 전주 KCC 손준영(28·강원 사대부고 졸업)이 있으며 여자농구에는 국내 최고의 3점슈터 김영옥(33·춘천여고 졸)과 신예 기대주 정유진(19·춘천여고 졸업)이 천안 국민은행에서 활약중이고 일본유학을 마치고 올해 우리은행에 입단한 원진아(24·춘천 봉의여중 졸)도 공수를 겸비한 멀티플레이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진민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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