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쓴이 : 심우섭씨(강원대 산림과학대학 연습림)


봉의산과 소양강은 춘천시민에게 있어서는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춘천을 상징하고 시민들의 정서와 휴식공간으로 마치 우리 몸의 허파와 동맥과 같은 존재이다.

춘천시에서 발행한 춘천시 사료책자를 보면 1920~1930년대의 봉의산은 거의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었으나 그 동안 계속된 산림보호정책으로 지금은 소나무 오리나무 등이 울창하게 들어서 제법 산으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봉의산을 좀더 깊이 들여다 보면 각 능선과 산복으로 개설된 등산로에 의하여 벗겨지고 다져저 산흙이 숨 쉴 틈이 없고 각 기관 통신시설이 산중복부터 정상부까지 여기저기 들어서 자연광관을 훼손하고 있으며 특히 대룡산으로 연결된 생태통로인 능선을 도시계획에 의거, 차단시켜 도시속의 섬과 같은 숲으로 고립시켜 야생동물의 이동이 차단되어 진정한 생명의 숲이라고 하기엔 어렵다는 생각이다.

얼마전 춘천·홍천생명의숲가꾸기운동본부 주관으로 봉의산가꾸기시민운동 발대식이 있었고 2001년부터 대대적인 봉의산가꾸기 시민운동이 전개된다니 만시지탄이나 반가운 마음에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 봉의산에 인공소상(새집)을 많이 달아주고 새먹이 틀을 설치하여 봉의산을 찾는 시민들이 올 때마다 새모이 한 줌씩 들고와 뿌려주면 새들이 많이 모이지 않을까?

그리고 새들의 먹이가 되는 산수유 찔레 매발톱나무 등 관목들을 하충에 심어주고 우리민족 고유의 향토수종인 박달나무나 고로쇠나무 등을 빈공간에 식재하여주면 좋을 것 같다.

또한 등산로를 정비하여 폐쇄된 등산로는 등산객들의 발길로 굳어진 등산로를 레기로 긁어주고 유기질비료를 뿌려주어 다시 부드러운 산흙으로 바꾸어 주어야 할 것 같다.

어렵겠지만 혹시 기회가 된다면 고라니나 멧토기 청설모와 다람쥐 등을 봉의산에 방사하여 주면 시민들의 보호속에 시민들의 벗으로 자라나지 않을까? 이들이 서식하여야 토양미생물 지렁이 두더지 등이 따라 서식하며 작은 새 큰 새들이 들어오고 또 종자를 물어와 새로운 수목을 싹 티우고 이들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 숲속에 생명의 오케스트라가 연주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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