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강릉단오제는 매년 음력 5월 5일을 기준으로 열리는 강릉의 고유한 축제다. 이를 상설 공연의 형태로 관객들에게 항상 가까이 하겠다는 기획에 큰 박수를 보낸다.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무대공간에서 언제나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8회 공연은 단오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강릉지역 향토문화를 배우려는 초입자로, 역시 차별화한 지역의 독특한 문화는 사람이 만드는 인문적 네트워크와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참여한 기능 보유자들은 그대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요, 보물이다.

‘다노네 다∼노세’를 구호로 세계무형문화유산 선정 2주년을 자축하는 기념행사로 시도했다. 강릉단오제의 중심축인 제례, 굿, 극을 영상과 무대 연기 실현으로 형상화 시킨 것은 탁월한 발상이다. 분야별 가장 핵심이 되는 중요 장면을 재연함으로 문화재의 참 뜻을 알리기에 충분하다. 또한 연기로 보여주었기에 극적 긴장감과 일체감도 좋았다. 관중과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장면은 ‘나르 홀딱 반하게 했잔쏘’, ‘아! 잘 한다 잘해’를 외치는 연세 높으신 어른들의 탄성이 귓전에 생생하다. 단조로움을 피하려 품바, 마술 등 다양한 장르를 곁들임은 관객으로 하여금 신선함과 지루함을 달래주었다. 전통문화 도시에 걸맞게 새로 지은 단오문화관 공연장 시설도 뛰어났다.

고유 문화의 전통을 이으려 애쓰시고 행사를 주도면밀하게 기획한 강릉단오제보존회와 전수자들의 모임 풀뿌리넷에 감사드린다. 일회성에서 벗어나 상설공연을 기획, 전통문화 전승에 새로운 장을 연 것에 큰 박수를 드린다. 신명나는 춤과 가락, 사설이 관객과 함께 어울리고 하나된다. 이래서 우리 전통에서 멋을 찾는가보다. 이제 시작이기에 다소 시행착오는 있으리라 본다.

올해 강릉에 부임한 필자에겐 이같은 문화 행사에 고등학생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한게 아쉽다. 수능 후 학생지도에 어려움이 많은 현실이다. 무분별한 외래문화의 범람 속에 우리 문화의 우수함을 인식하고 지역의 고유문화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청소년은 미래의 지역을 이끌어갈 동량들이기 때문이다.

단오문화의 상설공연이라는 새 장을 이룬 지역향토문화에 접하게 된 인연을 고이 간직하련다.

주대중·강릉 경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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