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의 청소년 시절에 주위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무엇인가?

아마도 ‘공부’라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된다. 부모님, 선생님, 친척, 이웃집 아저씨 등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공부를 외친다. “공부를 해야한다”,“이제 그만 놀고 공부해야지”,“너, 나중에 뭐가 되려고 공부를 그리 안 하느냐?” 등 귀가 아플 정도로 많이 듣는 말이다. 이렇듯 성장기의 청소년들은 온통 ‘공부’라는 굴레에 싸여 생활하고 있다.

그렇다면 ‘공부’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얘기인데, 공부란 무엇이며 왜 하는 걸까? 공부를 하지 않으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 것인가?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은 아마 한 번쯤 이런 의문을 가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교육학자 이홍우 교수는 공부는 이런 것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필요한 수단이 될 수는 있으나 목적은 아니라고 했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공부의 목적은 우리가 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사회적 현상을 보는 눈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보는 눈을 높인다는 것은 무엇인가?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한다는 천문학적 현상을 공부를 통하여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

이런 현상을 아는 사람은 교양이 높으며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가? 반면에 그렇지 못한 사람은 교양이 부족하고 사회적 신분이 변변찮으며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는가?

물론 절대적으로 그러하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천문학적 현상을 보면서 사는 것이 보지 못하는 것보다 가치있는 삶이라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지위나, 물질적 번영과는 아무 관계없이 아주 고귀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공부를 하는 것은 현상을 볼 수 있게 되기 위한 것임과 동시에 현상을 보면서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믿음을 가지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교육을 받았다는 것은 바로 이런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뜻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최종하·고성 공현진초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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