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는 24절기의 하나로 양력 12월 22일에 듭니다. 일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지요.

우리 조상들은 낮은 태양으로 양(陽)을, 밤은 달로 음(陰)으로 인식한 음양관에 의해 동지는 음이 극에 도달한 날이지만 이 후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의 기운이 싹트는, 다시 말하면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이 날을 아세(亞歲) 즉, 작은 설날로 생각하고 크게 축하하며 새 해 달력을 주고받곤 하였답니다. 또 동지 때 팥죽을 끓여 집안에 뿌리며 액을 물리쳤습니다. 이것은 태양이 뜰 때,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어둠을 몰아내듯이, 태양의 붉은 기운으로 어두운 기운을 내몰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집안의 평안과 식구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팥죽 속에 든 새알심(옹심이)도 밝은 알(태양)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동지축제는 조선조 초까지만 해도 모든 백성들이 함께 모여 태양의 부활을 축하하고, 어려운 백성들은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기는 날이었습니다.

그리스도 탄생의 축일을 기리는 전 세계적인 크리스마스 축제가 동지축제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본래 예수님의 진짜 탄생일은 구 태양력 1월 6일이며 요즈음 우리가 사용하는 양력으로는 1월 19일입니다. 이것을 약 4세기까지 지켜오다가 로마 교황청에 의해 오늘날의 12월 25일로 변경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의 12월 25일은 태양 축제일(Feast of Sun)로써 이교도들의 큰 명절이었다고 합니다. 이 날로 성탄절을 변경한 이유는 교황이 이 날을 좋아했고, 모든 사람들이 하늘의 태양을 경축했으며 특히 이교도들의 개종을 위한 교황의 바람에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현대의 성탄절은 고대의 동지축제, 즉 태양부활절과 그리스도의 탄생이 절묘하게 합쳐진 문화라고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란 하늘의 축복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곧 태양이 어둠을 몰아내며 세상을 밝히고 또한 태양의 부활과 더불어 만물의 소생을 축복한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은 곧 진리의 태양을 상징합니다. 깨달음을 통해 밝히는 진리의 태양은 인간의 무지와 영적어둠을 몰아내며 인간 세상을 구원하는 신성의 태양입니다. 따라서 현대의 성탄절은 예수뿐만 아니라 모든 깨달은 성현들의 축제입니다.

김철수·춘천경찰서 정보과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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