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은 낮은 태양으로 양(陽)을, 밤은 달로 음(陰)으로 인식한 음양관에 의해 동지는 음이 극에 도달한 날이지만 이 후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의 기운이 싹트는, 다시 말하면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이 날을 아세(亞歲) 즉, 작은 설날로 생각하고 크게 축하하며 새 해 달력을 주고받곤 하였답니다. 또 동지 때 팥죽을 끓여 집안에 뿌리며 액을 물리쳤습니다. 이것은 태양이 뜰 때,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어둠을 몰아내듯이, 태양의 붉은 기운으로 어두운 기운을 내몰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집안의 평안과 식구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팥죽 속에 든 새알심(옹심이)도 밝은 알(태양)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동지축제는 조선조 초까지만 해도 모든 백성들이 함께 모여 태양의 부활을 축하하고, 어려운 백성들은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기는 날이었습니다.
그리스도 탄생의 축일을 기리는 전 세계적인 크리스마스 축제가 동지축제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본래 예수님의 진짜 탄생일은 구 태양력 1월 6일이며 요즈음 우리가 사용하는 양력으로는 1월 19일입니다. 이것을 약 4세기까지 지켜오다가 로마 교황청에 의해 오늘날의 12월 25일로 변경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의 12월 25일은 태양 축제일(Feast of Sun)로써 이교도들의 큰 명절이었다고 합니다. 이 날로 성탄절을 변경한 이유는 교황이 이 날을 좋아했고, 모든 사람들이 하늘의 태양을 경축했으며 특히 이교도들의 개종을 위한 교황의 바람에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현대의 성탄절은 고대의 동지축제, 즉 태양부활절과 그리스도의 탄생이 절묘하게 합쳐진 문화라고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란 하늘의 축복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곧 태양이 어둠을 몰아내며 세상을 밝히고 또한 태양의 부활과 더불어 만물의 소생을 축복한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은 곧 진리의 태양을 상징합니다. 깨달음을 통해 밝히는 진리의 태양은 인간의 무지와 영적어둠을 몰아내며 인간 세상을 구원하는 신성의 태양입니다. 따라서 현대의 성탄절은 예수뿐만 아니라 모든 깨달은 성현들의 축제입니다.
김철수·춘천경찰서 정보과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