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에 바란다] 1. 행 정

▲ 한봉기 도 행정부지사
이제 무자년 새해와 함께 새정부가 들어선다. 선거과정에서 각 대선후보주자들이 강원도에 대해 내건 공약들을 살펴보면 표현상의 방법에서 차이가 있을 뿐 교통망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 문제로 귀결된다.

특히, 교통망 확충은 강원도발전의 핵심과제라는 데에 대해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때문에 강원도에 대한 공약 1호는 바로 열악한 교통망을 개선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추진단계에 들어가서는 경제적 타당성조사결과가 낮게 나왔다는 등 이런저런 사유를 들어 후순위로 밀려 착수되지 못하고 있거나 어렵게 공사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적은 예산투자로 공사가 장기화되고 있는 사례도 볼 수 있다. 지금 강원도는 예전의 강원도가 아니다.

남북관계가 평화무드로 진전되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환동해권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으며, 그 중심축에 강원도가 자리 잡고 있다.

이제 강원도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니며, 남과 북을 유라시아와 동북아를 연결해 주는 소통의 통로이다.

또한 강원도는 더 이상 미래의 땅이 아니라 현실의 땅이다.

따라서 국토의 균형적 발전측면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을 위해서라도 강원도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확대해 주기를 소망한다.

먼저 원주∼강릉간 복선전철, 경춘선 복선전철, 동서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등 도내 5대 SOC사업을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돼야 한다.

아울러 지난 8월 김진선 도지사께서 밝힌바 있듯이 새로운 남북시대 및 환동해권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복합물류·교통체계’를 조기에 구축하여 동해안을 물류중심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동해안을 따라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아횡단철도(TSR) 연결을 국가적, 국제적 과제로 삼아 추진해야 한다.

다음은 강원도가 지닌 지리적, 환경적 특성을 활용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경제특구의 개발과 전략산업에 대한 과감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동해안권경제특구, 통일관광특구, 접경지역내 평화산업경제특구 등 특구 블록화를 추진해 상호 연계함으로써 시너지효과가 발생되도록 해야 한다.

강원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춘천권 바이오, 원주권 의료기기, 동해안권 신소재·방재, 철원 플라즈마 산업 등 첨단지식산업이 특성화돼야 한다. 또한 삼척에 제4 LNG기지 건설 등 동해항을 거점으로 한 동해안에너지벨트 조성이 필요하며 풍력, 태양광 등 차세대 에너지클러스터화 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접경지역과 폐광지역은 자립경제의 기틀을 마련할 때까지 정부차원에서 대체산업 육성 및 관련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해 주어야 한다.

특히 분단의 상징인 DMZ에 대한 가치를 재정립하고,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관리 및 상품화 하는 등 DMZ지역의 생태·문화·역사적 가치를 살려나가도록 한민족평화생태지대로 조성해야 한다. 폐광지역은 고원관광휴양지대로 조속히 완성되도록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철원, 춘천, 홍천, 횡성, 원주를 연계하는 수도권배후 신기업벨트를 조성해 기업·생산·물류의 중심기지화해야 하며, 동해안권발전계획에 대한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지원도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생명·건강의 보고인 강원도가 ‘아시아의 관광·건강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백두대간을 축으로 생태환경벨트화 하는 등 강원도 전역을 ‘관광·레저·휴양·스포츠특구화’하고, 세계수준에 맞는 관광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강원도발전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과 과제들은 중앙정부와 강원도가 함께 공동으로 노력할 때 속도를 더 할 수 있고, 또 조속히 실현될 수가 있다. 따라서 강원도가 동북아시대를 여는데 있어 중심이 되고, 또 기능적 역할을 다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데 미약하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강원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각별한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 드리고 또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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