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유조선 기름유출사고로 온 나라가 어수선한 것이 사실이다. 인접 해안은 물론 먼 지역까지 피해 소식이 들려오니 마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가꾸어 오던 소중한 양식장을 한 순간에 잃어 버리고 삶의 터전까지 빼앗겨 버린 주민들을 바라보면 더 이상 피해가 확산되지 않고 충분한 피해보상 또한 신속히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번에도 우리는 다시한번 보게 되었다. 남의 고통을 자신의 아픔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자원봉사활동에 뛰어들어 엄청난 양의 수고를 해내는 많은 자원 봉사자들의 선행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또한 금전적인 혜택을 주는 것도 아닌데 그들은 아무 이유 없이 찾아와 복구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던 피해지역은 한 순간에 기름범벅이 되어버렸다. 헤아릴 수 없는 어패류의 전멸과 해안오염, 방문객들의 확연한 감소추세에 피해지역에 대한 추가 피해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란 보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나라가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에도 온 국민들은 자발적인 금 모으기 운동으로 나라를 구해 내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어떠한 위기가 찾아와도 대한민국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주는 것들이다. 무너진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는 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수만명의 자원 봉사자들이라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닐 것이다.

피해지역에서 자기 일처럼 온몸을 바쳐 기름을 걷어내는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에게 진심어린 응원과 박수를 보내고 신속한 방제작업과 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자원 봉사자들의 수고로 하루가 다르게 걷어지고 있는 기름처럼 피해지역 주민들의 마음도 하루 빨리 회복되기를 기대한다.

함형욱·강릉경찰서 생활안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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