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출신인 沈連洙시인(1918∼1945)의 조카가 최근 沈시인의 문학세계과 인생역정 등을 보도한 강원도민일보에 보은의 편지를 보내왔다.

이역만리 중국에서 고향 강릉으로 서신을 발송한 사람은 沈시인의 동생 浩洙씨(78·중국 용정 길흥 8대)의 큰 딸인 善玉씨(길림성 용정시 연농호동).

浩洙씨는 광복을 일주일 앞두고 형이 일본군에 피살돼 비운의 삶을 마감한뒤 유고를 땅밑 항아리 속에 55년동안 감춰뒀다가 얼마전 공개, 沈시인이 중국과 한국문단으로부터‘제2의 윤동주’란 평가를 받도록 기여한 주인공이다.

善玉씨는 구랍 22일 작성한 편지에서 “강원도민일보에 맏아바이(큰아버지) 사진과 사적이 실린 걸 보고 한없이 울먹였다”며 어린시절 가족들과 백부의 제사를 지내는 동안 통곡했던 기억을 더듬어 내려갔다.

그녀는 지난해 10월9일부터 15일사이 강릉지역 수산경제인 중국 시찰단장으로 중국을 방문했던 도의회 鄭仁壽 의원에게 沈시인 선양사업에 관심을 보여준 본보에 고마움을 전한 다음 “조상들의 고향인 강릉을 꼭한번 들러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담았다.

鄭의원은 당시 용정의 우물두부집에서 용정시의 주선으로 浩洙씨 부부를 만나 형에 관한 기사가 실린 본보 2000년 8월16일자를 건네주며 강릉을 중심으로 고국에서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沈시인 재평가 작업의 진행상황을 전했다.

善玉씨는“큰아버지의 유복자인 相龍오빠(북한 거주)가 학창시절 학생회 주석 등을 맡아 리더십이 있었을 뿐 아니라 백부를 닮아 작문과 미술 등에 두각을 드러내 교내에서도 명성이 자자했으며 지난 74년 북한으로 건너간 후 쉽게 만날 수 없어 안타깝다”며 편지속에 그리움을 가득 담기도 했다.



江陵/辛종효 jhsh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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