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 SBS가 민족 최고의 명절 설을 맞아 가족애를 담은 특집극을 방송한다.

KBS 위성2TV는 설날 특집으로 16부작 드라마 ‘가족사진’을 22일부터 31일까지 월∼금요일 오후5시에 방송한다.

시대의 비극에 희생당한 두가족의 아픔과 상처를 담은 드라마로 연변방송국과 연변동방예술학교, 연변드라마 제작센터 등에서 합동 제작한 작품.

젊은 시절, 서울에서 살던 리현직 교수는 결혼하여 3일 만인 1944년 어느 날, 일본군의 징용으로 만주로 끌려간다. 그 후 그는 사랑하는 부인(은여사)가 살해됐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 병영을 뛰쳐나와 민족의 독립을 위한 투쟁에 나선다. 광복후 리현직은 중국에서 박여사와 결혼, 슬하에 이남일녀 자식을 키우며 살아간다. 반세기란 시간이 흘러간 후 리교수의 제자 순실이 한국에서 사진을 한장 가져왔는데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은여사와 외동아들.

실제 있었던 일을 각색한 작품으로 연변 조선족의 소탈한 생활상을 읽을 수 있다.

MBC TV는 25일 오후9시40분 2부작 ‘며느리들’을 내보낸다.

99년 추석특집으로 방송된 드라마의 연작으로 당초 지난해 2월 5일 설특집으로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주인공 가족의 어머니로 출연한 김을동씨가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 1년여간 빛을 보지 못한 작품.

오씨 부인은 지난밤 커다란 황소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는 태몽이라고 생각한다. 이날 서울에서 내려온 넷째 며느리 선아는 과식으로 배가 아파하고 오씨 부인은 선아가 임신한 것으로 착각, 집안 일에서 제외시킨다.

막내딸 경주는 남자친구 기준을 의사로 소개하고 극진한 대접을 받다 거짓말 들통나고 며느리들은 내년부터는 제사도 줄이고 시부모님이 서울에 올라오는게 어떻느냐고 제안, 시부모를 기막히게 한다.

시부모로는 정진과 김을동씨가 출연하고 이계인 이영범 김세준 최준용씨가 아들로 박순천 홍진희 노현희 김가연씨가 며느리로 캐스팅됐으며 막내딸 커플에는 김윤경 김진씨가 출연한다.

SBS에서는 21일 오후 9시50분부터 2시간 동안 2부작 드라마 ‘먼길’이 전파를 탄다.

드라마 ‘먼길’은 키에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 ‘구름속의 산책’을 떠올리게 한다.

북에 부모를 두고 온 실향민 아버지(남일우)는 죽기전에 고향 땅을 밟아 보는 것과 딸 선주(박진희)를 시집보내는 것이 희망이다.

딸 하나만 바라보고 살던 아버지는 선주가 이번 설에 사윗감을 집에 데려와 인사시키겠다고 하자 집안 정리와 음식 장만을 하는 등 분주하게 시간을 보낸다.

선주도 귀향길 기분이 들뜨지만 애인인 기현(소지섭)이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자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아버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선주는 승합차로 귀성객을 실어나르기 위해 서울역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던 우식(이병헌)에게 신랑감 역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우식은 능청스럽게 대역을 하는데.

安宣姬 sunn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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