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짚신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짚 문화의 멋을 보여주자’

횡성군 공근면 학담2리 벽학노인회(회장 全己成)가 농한기를 맞아 사라져가는 짚신을 만들어 전통을 잇고 이를 팔아 적지만 노인회 기금을 조성키로해 눈길.

벽학노인회는 지난 12월초부터 회원 25명이 경로당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40여년동안 잊고 살아온 짚신 삼기 부업으로 겨울철 농한기를 알차게 보내고 있다.

대부분 70대인 회원들이 이처럼 짚신 삼기에 열중하는 것은 공근농협이 설을 맞아 우리전통 살리기 차원에서 짚신을 팔아주겠다고 제의하면서부터.

공근농협의 이같은 제의로 판로에 어려움 없이 짚신 삼기에만 전념, 예술작품 같은 짚신이 선보여 벌써부터 일부 단체에서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하루 20여켤레를 만들어 지난 한달동안 140켤레를 제작한 벽학 노인회는 앞으로 설연휴까지 300여켤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짚신 한 켤레에 2천원을 예상, 50만원을 노인회 기금으로 조성한다는 커다란(?) 계획아래 쉴 틈도 없이 짚신을 삼고 있다.

全회장은 “농한기에는 화투 등 비생산적인 놀이로 보냈으나 올 겨울에는 공근농협의 제의로 짚신을 삼고 있다”며 “잊혀져 가는 짚신으로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고 노인회 기금도 마련하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橫城/金義道 yid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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