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 영 식

평창군문화위원
평창군 진부면 김완기 면장님께서 미탄면에 근무하실 때,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을 구상하셨다. 먼저 영화 ‘웰컴투 동막골’ 촬영 유치이다. 당시 미탄면 율치리 폐광 장소에 영화사를 유치하여 촬영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을 때 ‘솔직히 이런 곳에서 영화를 촬영해 보았자 별 볼일 있겠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만큼 평창군에서 제일 낙후되어 있는 면소재지에 거주하는 주민의 열등의식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 성공하는 영화가 매우 드물었기에 영화의 줄거리를 들어보려 하지도 않았었고 제목 또한 길고 생소하여 귓전으로 흘려들었었다. 그러나 상상을 초월하리만치 시쳇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지금은 어디를 가든 미탄에서 왔다고 소개를 할라치면 많은 사람들은 바로 “아, 웰컴투 동막골 촬영지?” 라고 말하며 영화를 보았다거나 촬영장소를 답사하였노라는 이야기가 서슴없이 나오곤 한다. 이럴 때면 왠지 가슴이 뿌듯하고 다시 한번 면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두 번째로는 평창송어 축제이다. 지역을 돌면서 지형을 관찰하여 개략적으로 평창송어공원을 구상하셨다. 여기에는 폭포를 만들어 송어가 폭포를 타고 오르는 장관을 연출하고 저기에는 이런 조형물을 놓으면 평창을 찾아오시는 분들께 보다 나은 볼거리를 제공해 드릴 수 있으리라는 설명을 하실 때는 공직에 근무하시는 분이 어떻게 저런 착상을 하실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적이 놀라웠다.

미탄은 외지이고 낙후되어 있으니 필히 송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재직시 구체화되지 못함을 늘 아쉬워하셨다. 이후 진부로 가셨는데 그동안 가슴에 담은 꿈을 버리지 않으시고 미탄에서 못다한 것을 진부에서 ‘평창송어 축제’로 펼치시니 집념도 대단하시고 바라보시는 혜안에 놀랍고 감사드린다.

화천군에서는 자체 생산되지도 않는 산천어로 축제를 만들어 전국 규모로 발전시켰고, 전남 함평군은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나비로 축제를 하여 대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평창은 평창송어라는 유명세를 갖고 있는 자원도 활용 못하고 남의 잔치에나 기웃거렸던 무력함을 떨쳐버리고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기에 이번 ‘평창송어 축제’는 더욱 의미심장하다.

뿐만 아니라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로 실의에 빠져 있는 군민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발판을 만들 계기가 될 수 있겠으니 늦었다 생각되는 지금 시작하는 일이니 만큼 더욱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또한, 면장님은 지역의 기타 자원을 활용하는 일환으로 축제 홍보를 하는데 연하장을 제작하여 안내장으로 겸하여 쓰는 것도 특이한 발상이고, 회원 100만 여 명이나 되는 오대산 킴스클럽을 통하여 축제를 알리겠다는 전략 등 평소에 관심을 가지신 분이나 가능한 특별한 아이디어 구상에도 힘쓰신다.

늘 지역 발전에 전력을 쏟으시는 김완기 면장님께 힘찬 박수를 보내 드리며, 아울러 이번 평창송어 축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본다.

다시 한 번 평창과 평창송어의 건재함을 전 국민에게 보여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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