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니스의 대들보 이형택(삼성증권)이 15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에 출전, 'US오픈 16강신화' 재현을 노리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보인다.

12일 대회조직위가 발표한 대진표에 따르면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본선에 자동진출한 이형택은 1회전에서 세계랭킹 24위 니콜라스 라펜티(에콰도르)와 맞붙게 돼 고전이 예상된다.

99년 호주오픈 4강까지 올랐던 라펜티는 다른 남미 선수들처럼 스트로크 전형으로 한박자 빠른 정확한 스트로크에다 강서비스까지 겸비해 이형택이 상대하기에는버거운 상대다.

그러나 하드코트에 강한 이형택이 US오픈에서 강호들을 잇따라 격침시키며 16강에 진입하는 파란을 일으킨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현지에서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이형택의 컨디션은 현재 좋은 상태고 자신감도충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은 15일 멜버른에서 지난해 US오픈 우승으로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2번시드 마라트 사핀(러시아)과 메이저대회 최다우승(13회)에빛나는 3번시드 피트 샘프라스(미국)의 대결을 시작으로 2주 동안 열린다.

남녀부 톱시드는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과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각각받았다.

남자부는 샘프라스의 메이저대회 우승기록 경신 여부와 부상으로 부진했던 지난해 챔피언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2연패에 성공하며 재기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또 사핀과 마그누스 노르만(스웨덴), 쿠에르텐 등이 기존 강자들을 누르고 본격적인 세대 교체를 시작할 것인가도 관심사다.

여자부에서는 98,99년 2연속 정상에 오른 뒤 지난해 린제이 대븐포트(미국)에게 우승컵을 넘겨 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의 설욕 여부와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보인 비너스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에서도 여세를 몰아갈 수 있을 지가 흥미를 자아낸다.

한편 이번 대회는 남자부의 마크 필리포시스(호주), 토마스 엔크비스트(스웨덴),알베르트 코스타(스페인), 여자부의 안케 후버(독일) 등 수준급 선수들이 부상을 이유로 불참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