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州】시행 6개월째를 맞은 의약분업 제도가 점차 정착돼 가면서 병원 처방전 조제가 대형병원 주변의 이른바 ‘문전 약국’들로 몰리는 편중현상이 심화되자 동네 약국들은 조제용보다 일반의약품 판매에 치중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병원 처방전 조제 건수가 병원 근처 약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동네약국’들은 의약분업 이후 조제 수입이 떨어지면서 나름대로 영업 방향을 일반의약품 판매 전문으로 맞추는 새로운 전략을 새우고 있는 것.

원주시 관설동 모 약국은 최근 1천여 종의 전문 의약품 가운데 포장을 뜯지 않은 의약품 절반 이상을 반품하고 현재 일반 의약품 판매에 치중하고 있다.

이 약국 약사 朴모씨(52)는 포장을 뜯은 나머지 일부 전문 의약품은 인터넷을 통해 원주 지역 약사들에게 필요한 약품을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네 주민들에게 일반의약품 판매를 통해 친절 서비스를 유지하고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지켜 보겠다는 계획이다.

원주시 우산동 모 약국도 조제 건수가 점점 줄어들자 일반의약품 가지 수를 보강하고 일반의약품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약사 李모씨(49)는 “하루평균 조제 건수가 점점 줄어 들고 있어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약국이 살아남기 위해 전문 의약품 조제보다는 자가치료를 원하는 경증 환자만을 상대로 하는 것이 유리 할 수 있다”며 “머지않아 원주 지역에 일반의약품 전문 약국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 약사회 河奭均총무는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일반 약만 판매하는 형태가 동네약국 경영에 도움이 될수 있고 동네 주민들도 더욱 편리할 수가 있어 일반의약품 전문 판매가 동네약국들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주목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金東俊 fl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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