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부분의 대학들이 2002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도입되는 ‘1학기 수시모집’ 실시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어 올해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교 2학년 학생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강원대의 경우 1학기 수시모집을 계획하고 있으나 일선 고교들이 학교수업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수시모집 선발규모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한림대는 1학기 수시모집을 실시하지 않기로 이미 결정했으며 2학기 수시모집 전형일정과 인원은 검토중이다.

춘천교대와 강릉대도 1학기 수시모집 계획이 없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이 망설이고 있는 것은 일선 고교들이 ‘학교수업 파행’ 등의 이유로 반발하면서 교육부측이 뒤늦게 1학기 수시모집을 실시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1학기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을 전혀 반영할 수 없고 학생부나 면접 등으로만 선발해야 하는 점이 수시모집 실시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들 모두 1학기 수시모집을 실시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지만 수능성적을 반영할 수 없는데다 2학년까지의 학생부만으로 학생을 선발해야하는 부담때문에 소수의 인원만 모집하는 선에서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선 고교 교사들은 “내년도 대입일정에 맞춰 추천기준 등을 손질해야 하는데도 대학들이 전형요강을 확정하지 않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선발 방식에 문제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충분한 검토없이 제도를 도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金基燮 kees2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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