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초·춘천중 야구부 학부형 학교 항의방문

일부 야구선수 운동 포기… 계열화 붕괴 조짐

춘천고 야구부 해체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춘천고 야구부 해체 소식이 전해지자 춘천 소양초교와 춘천중 야구부 학부형들이 3일 오후 ‘대안없는 춘천고 야구부 해체 반대’를 촉구하며 춘천고를 항의 방문했다.

이날 학부형들은 “소양초교-춘천중-춘천고로 이어지는 계열화가 춘천고 야구부 해체로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며 “춘천고 야구부 해체 무효와 해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학교측에 촉구했다.

실제로 춘천고 야구부 해체 소식이 전해지자 춘천중 야구부원 가운데 2명이 운동을 포기하는 등 벌써부터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소양초교 야구부에 3명의 자녀가 있는 민영권씨는 “소양초교 야구부에서 5·4·1학년인 아들 셋을 춘천고에 입학시키려고 야구를 시켰는데 하루아침에 이 아이들에게 운동을 그만 하라고 해야 할 형편” 이라며 “초교 야구부를 생각하지 않은 춘천고측의 결정은 아이들의 꿈을 싹독 잘라버리는 것과 같다”고 분개했다.

소양초를 졸업해 올해 춘천중 입학 예정인 아들을 둔 김명호씨는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사는 형편이지만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를 야구선수로 만들고 싶어 통학 거리가 먼 것도 마다하고 소양초교에서 운동을 시켰다” 면서 “춘천고 야구부가 없어진 마당에 앞으로 운동을 계속 시켜야 될지 말아야 될지 모르겠다”고 암담해 했다.

춘천중 야구부 아들을 둔 한 학부형은 “춘천고 야구부 해체 사태는 학교는 물론 동문, 그리고 교육청, 체육회 등 체육 관련기관 모두의 책임” 이라면서 “춘천고 야구부 아이들의 장래만 중요하고 초·중학교 야구부원들의 장래는 중요하지 않냐” 며 반문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선수가 없어 정상적으로 야구부를 운영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한편 도 야구협회는 춘천고 야구부 해체에 따른 관련 서류가 도교육청과 학교 측으로부터 정식으로 전달받은 후 대한야구협회에 팀 해체를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안은복 ri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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