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와 고성군이 도내 타 시·군에 비해 월등한 여성정책을 전개, 2000 여성정책 종합평가에서 최우수와 우수상을 차지하면서 다른 시·군을 크게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평가에서 18개 시·군이 500점 만점중 322점을 얻은 것에 비하면 원주시는 468점, 고성군은 431점을 획득, 시·군별 큰 격차를 보였고 특히 18개 시·군중 8개 시군은 300점 미만의 낮은 점수를 받아 여성정책의 부재를 실감케했다.

거기다 이번 평과 결과 원주시는 5억원, 고성군은 3억원 등 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아 여성정책에 지원할 계획으로 이번 평가를 전후에 다른 시·군과의 격차는 점차 커질 전망이다.

2000 여성정책 종합평가는 지난해 11월 전국 지방자치단체중 처음으로 시·군간 교체평가를 통해 실시, 1차로 춘천 원주 인제 고성 양양 등 5개 시군을 우수 시·군으로 선정한데 이어 12월 전문평가단이 2차 평가를 실시했다.

전문평가단은 강동욱 관동대 법학과장, 김병철 강원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양희 한국여성개발원 사회분과장, 안양희 연세대 원주의대 간호학부장, 허남순 한림대 사회복지대학원장, 한경숙 도 여성정책실장 등 6명으로 구성돼 5개 시·군을 방문, 평가를 끝냈다.

평가내용은 여성의 사회참여기회 확대, 여성복지증진, 남녀평등의식 촉진, 여성정책 주류화등 4개 분야 9대 시책 33개 항목으로 원주시는 남녀평등의식 촉진 분야에서 80점 만점중 80점을 받아 평가단을 놀라게 했다.

원주시 여성정책은 여성발전에 대한 비전이 분명하고 목표와 방향이 시대변화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여성발전기금도 다른 시군에 비해 일찍 적립하기 시작했고 특히 농촌 테마마을 조성, 향토음식 이어가기, 대학과 연계한 전문교육과정 등을 개설해 참신한 사업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고성군은 도내 최초로 보건소장에 여성을 임명했고 7∼8급 여성공무원의 대거 승진 및 핵심부서 여성 배치 등 여성의 공직 진출에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 호평을 얻었다.

원주시와 고성군은 각종 위원회 여성참여율도 모두 30%로 2000년도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정도로 여성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여성 복지 증진 부문에서는 원주시와 고성군이 모두 낮은 점수를 받아 가장 취약한 부문으로 드러났다. 원주시에서는 육아휴직 대상 공무원 37명중 한명도 육아휴직을 받지 못했고 고성군은 일하는 여성이 많은 것에 비해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을 위한 탁아소 및 방과후 아동교실 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숙 도 여성정책실장은 “지난해 처음 실시된 여성정책 종합평가는 큰 인센티브 등으로 획기적인 케이스로 인정받아 시군 여성발전을 촉진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부터는 전년과 비교, 노력상을 수여하는 등 시군에서 여성정책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安宣姬 sunn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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