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5대5 비율 분산투자

지난해는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중국펀드’를 중심으로 ‘펀드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갔다. 올해에도 많은 금융전문가들이 재테크 1순위로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지난해 펀드시장을 결산해 보고 2008년 새해 펀드 투자 전략을 점검해 보자.

   


2007년 펀드 시장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마무리 되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작년도 국내 주식형 펀드는 약 35%의 평균수익률을 기록했다. 2006년 1.60%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익률이다. 그러나 일본 등 일부 지역 펀드들은 손실을 보여 명암이 엇갈렸다. 펀드 스타일별로는 상반기 중소형가치주 펀드 수익률이 상위권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대형 성장주 펀드들이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28.5%)상승률에 못 미치는 펀드들도 적지 않았다.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일부 가치주, 배당주, 중소형주 펀드 등 48개 펀드가 전년도 코스피 상승분을 밑돌았다. 특히 수익률 상위펀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 등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 중에 수익률 하위펀드도 있다는 점은 운용사와 함께 펀드내용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지난해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중국펀드는 연간 54.64%의 수익률을 올려 인도 55.4%에 이어 해외지역 순위 2위를 차지하였다. 가입자가 많이 몰린 9∼10월 이후 중국증시가 조정을 받은 탓에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실제 중국펀드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브릭스펀드도 평균 46.5%로 수익률이 좋았던 반면에 일본펀드는 모두 손실을 보였다. 지난해 해외 펀드 중 인프라나 원자재, 에너지, 헬스케어, 환경, 물 등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섹터 펀드가 상당한 인기몰이를 하였다.

많은 금융전문가들이 올해에도 가장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형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에서 촉발된 악재로 인하여 글로벌 신용경색이 계속해서 세계증시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경제 활황과 국내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펀드시장 전망을 양호하게 보고 있다. 하지만 변동성 높은 장세전망을 감안해서 지난해처럼 너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지 말고 목표수익률을 낮추면서 국내와 국외 투자비중을 5대 5의 비율로 분산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해 국내펀드 중에는 어떤 상품이 좋을까? 지난해 양호한 성적을 냈던 일반 주식형펀드들이 내년에도 그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년 상반기 중소형주 펀드가 큰 힘을 발휘하다가 일반 주식형 펀드로 주도권이 넘어왔듯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대형주, 성장주 위주로 업종 대표주 중심펀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펀드는 브릭스 펀드를 중심으로 이머징 마켓에 대한 펀드상품의 호조가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미국경제 침체와 중국긴축정책이 닥쳐와도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동력이 되는 것이 이머징 마켓이 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중국 일변도로 해외 펀드투자를 해왔다면 올해에는 좀더 다양한 시장으로 분산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들어 브라질을 주축으로 한 남미펀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라질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높은 GDP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을뿐 아니라 신흥주식시장 가운데 가장 저평가되어 있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남미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5%이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유럽 바로 옆에서 선진시장의 공장과 자원의 보고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동유럽 시장도 올해에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러시아를 중심으로 에너지와 원자재에 투자비중이 높은 동유럽 펀드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이외에도 오일머니와 내수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신흥유럽, 중동,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이른바 ‘EMEA 펀드’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또한 유망 섹터펀드로는 자원 및 에너지관련 펀드가 첫 번째로 추천 되어진다.

<한 연 길 신한은행 춘천후평동지점 부지점장>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