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타이슨' 최경주(31.슈페리어)가 2001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출전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오르는 쾌거를 일궈냈다.

지난해 미국투어 데뷔후 올해로 두 시즌째를 맞는 최경주는 16일(이하 한국시간)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옴니투산내셔널골프장(파72. 7천148야드)에서 열린 터치스톤투산오픈(총상금 3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는 완벽한플레이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경주는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마크 위브 등 3명과 공동 5위에 올랐고 무명의 신인인 가렛 윌리스가 15언더파 273타, 케빈 서덜랜드가 274타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 에어캐나다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를 차지,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PGA투어 첫 '톱10' 진입을 이뤘던 최경주는 PGA 진출 사상 최고 성적으로 올시즌을 상쾌하게 내디뎠다.

최경주는 지난해 한해동안 벌어들인 총상금액의 30%에 이르는 10만5천375달러의상금을 챙겼으며 대기자 신분이던 소니오픈 출전 자격을 확정짓는 기쁨을 덤으로 얻었다.

이날 최경주는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이 4일간 가장 저조한 42.9%에 불과했으나 그린 적중률이 무려 83.3%에 이를만큼 아이언샷이 좋았던데다 퍼팅도 마음먹은대로 빨려 들어가는 등 PGA 정상급 선수에 전혀 뒤지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6언더파로 4라운드를 맞은 최경주는 4번홀(파3)에서 5m 내리막 퍼팅을 홀에 떨궈 첫 버디를 낚으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경주의 '톱10' 진입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8(파5), 9(파4), 10번홀(파5)에서 내리 3개의 줄버디를 잡아내면서 부터.

8번홀에서 224야드를 남기고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린 최경주는 투퍼팅으로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고 9번홀에서는 6m나 되는 먼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10번홀에서도 최경주는 투온에는 실패했지만 세번째 샷을 핀 2m 옆에 붙이는절묘한 칩샷으로 버디 행진을 이어 갔다.

10언더파까지 타수를 끌어내린 최경주는 13번(파4)과 14번홀(파4)에서 또다시연속 버디를 낚아 '톱10'의 갈림길이 된 10언더파 언저리를 완전히 벗어났다.

13번홀은 131야드를 남기고 친 세컨드샷이 생각보다 멀리 나가 9m 내리막 퍼팅을 맞았으나 이를 버디로 연결시켰고 14번홀에서는 3m 버디 찬스를 놓지지 않았다.

특히 이날 최경주의 플레이에서 눈에 띄는 것은 '노보기 라운드'를 달성했다는점.

라운드당 버디 개수에서 크게 뒤지지 않았지만 최경주지만 보기가 많아 좀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던 최경주는 이날 한개의 보기도 없는 경기를 펼쳐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한편 이 대회는 상위 랭커들이 같은 기간 하와이에서 열린 메르세데스챔피언십출전으로 빠져 나간 가운데 작년 최경주와 함께 퀼리파잉스쿨을 통과한 신인 윌리스는 데뷔전에서 우승,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PGA에서 신인이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퍼팅의 달인' 벤 크렌쇼(73년), 로버트 고메스(90년)에 이어 세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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