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方綜合】지난 10일 고성군 오소동계곡 비무장지대에서 천연기념물 제217호로 지정된 산양3마리가 폭설로 고립, 철책선까지 내려오는 등(본보 15일자 19면 보도) 이달초 내린 폭설에 이어 계속되는 한파로 백두대간과 비무장지대 등에 서식하는 산양, 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들이 먹이찾기에 수난을 겪고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24일 삼척시 가곡면 인근개울에서 올무에 목이 졸려 죽은 채로 발견된 4~5년생 수컷 산양처럼 먹이를 찾아 나섰다가 불법밀렵으로 희생되는 등 최악의 생계난에 시달리고 있어 불법밀렵행위 단속과 먹이주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야 할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성 오소동계곡에서 발견된 산양 3마리는 육군뇌종부대장병들이 발견당시 먹지못해 상당히 지쳐 있는 상태였으며 17일 오전 7시쯤 인근지역에서 길이 110cm, 가슴둘레 80cm, 뿔길이 15cm 크기의 10년생 암컷산양이 먹이부족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17일 관계자 4명을 파견, 산양의 먹이서식여건 등 보호관리에 대한 자료수집 및 중점 조사를 실시, 현황파악에 나섰다.

또 지난 12일 오후에는 야생동물의 생존터인 백두대간 등줄기인 양양군 서면 남설악부근 산속에서 먹이를 찾아 눈속을 달려가는 야생멧돼지 일가족이 발견(본보 13일자 1면 보도), 폭설로 인한 먹이대란을 실감케했다.

특히 영동지역은 지난해 4월 발생한 산불로 야생동물들의 먹이감이 될만한 생물들이 잿더미로 변해 극심한 먹이난을 겪고 있다.

철원·양구 등 강원내륙지역은 지난 13일 육군칠성부대 장병들이 먹이가 없어 탈진한 천연기념물 제243호인 독수리를 극적으로 구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독수리보호회 등 시민단체들은 독수리 먹이감으로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을 살포, 야생동물보호에 나서고 있다.

산림청과 시군 등 관계기관들도 옥수수, 배합사료, 유지방 등 야생동물 먹이주기를 전개하고 있으나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불법밀렵행위가 멈추지 않아 대대적인 단속과 보호구역 지정, 먹이예산 지원, 보호방안 마련 등 후속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시군관계자들은 “연초에 내린 폭설과 한파로 야생동물이 이번겨울 지내기가 가장 힘들것 같다”면서 “굶주린 야생동물 발견시 먹이를 주고 보호하는 주민의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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