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에 이어 이번에는 물개’

지난해말부터 속초, 고성, 양양 등 영북지역 어민들의 정치망 그물에 고래가 대량으로 포획돼 어획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오던 어민들에게 예상외의 짭짤한 수익을 가져다 준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물개가 어민들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오전 7시쯤 고성군 북방어로한계선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대진선적 대양호(16t)의 정치망 그물에 물개 11마리가 걸려 죽어있는 것을 선주 李모씨(83)가 발견, 고성군과 해경에 신고했다.

또 이날 오전 9시30분쯤에는 현내면 대진리 마차진 동쪽 1km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삼성호의 정치망 그물에 1.1∼1.7m 크기의 물개 2마리가 걸려 죽은 채 발견되는 등 이날 하루만 모두 13마리의 물개가 어민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발견됐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대진항 1km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만선호에 의해 수컷 3마리가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5일 2마리, 9일 3마리, 15일 8마리 등 올해들어서만 모두 29마리의 물개가 발견됐다.

고성군과 속초해경은 주로 북태평양에 서식하는 물개가 청어떼를 따라와 어민들이 설치해 놓은 정치망 그물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고 익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망에 걸린 물개는 검찰의 지휘를 받아 폐기하거나 판매할 수 있으나 대부분 어민들의 경제적 도움을 위해 매각처리되고 있다.

束草/全濟勳 jnews@kado.net 高城/南鎭天 jcna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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