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어종 낚싯바늘 사용 ‘싹쓸이’… 하루 평균 30여명

▲ 10일 오후 단속 직원이 산천어 축제장 얼음낚시터에서 성행하고 있는 훌치기 낚싯바늘을 선보이고 있다. 화천/윤수용
산천어 축제장 얼음낚시터가 일명 ‘훌치기’(비규격 바늘 사용)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축제의 경우 300여건의 훌치기 사례가 적발된데 이어 올해도 하루 평균 20~30여명의 몰지각한 강태공들이 불법 낚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훌치기낚시에 사용되는 바늘의 종류는 숭어 등 대형 어종용을 비롯해 참치나 문어 등 바다 어종 낚싯바늘까지 동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편법이 성행하면서 관광객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훌치기에 나선 낚시꾼들이 단시간 내에 20여 마리가 넘는 산천어를 싹쓸이 하면서 입질조차 경험하지 못한 관광객들의 항의로 주최 측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비규격 낚시 바늘을 사용하게 되면 산천어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입질을 멈추고 설사 낚시에 성공한다고 해도 상처가 생긴 산천어를 잡을 수밖에 없어 자칫 축제 이미지 훼손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대형 어종에 사용되는 낚싯바늘로 무분별한 훌치기에 나설 경우 상처를 입은 산천어가 폐사하면서 수중환경 오염의 주요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훌치기낚시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자 군과 단속직원들은 10일부터 입장권 환불 조치와 함께 퇴장을 시키는 등 강력히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거센 항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광객 최 모(34·서울 송파구)씨는 “훌치기에 나서는 얌체족들이 웜이나 메탈 등을 제거한 뒤 낚싯바늘을 추가로 매달아 낚시에 나서고 있다”며 “10개 이상의 바늘이 달린 우산모양의 도구까지 목격했다”고 토로했다.

단속 관계자는 “많은 산천어를 손쉽게 잡을 수 있다는 이유로 훌치기가 성행하고 있다”며 “축제를 즐기는 대부분의 관광객에게 피해가 가는 만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산천어 얼음 낚시터 퇴장 시 1인당 3마리까지만 반출할 수 있다. 화천/윤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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