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들어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은 ‘남북 교류’다.

특히 남북으로 나누어져있는 강원도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 예술인은 남북 문제를 제외하고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본다.

남북 강원도의 예술교류는 우리들이 오랫동안 열망했던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다.

반세기 넘게 단절된 북쪽 고향사람들의 예술문화가 각기 다른 체제와 이념속에서 어떻게 변하면서 발전돼 왔는가를 서로 목격하고 또 동질성 회복에 노력하여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 때문이다.

사실 우리 강원도 예총은 수년전부터 일본의 조청련 계통과 중국 조선족, 러시아 고려족 단체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남북 예술인 교류를 위해 교섭해 왔으나 그동안 중앙정부 차원의 정략적 교류정책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다행히 구랍에 있었던 김진선 도지사의 역사적인 북강원도 공식 방문을 계기로 올해에는 남북 예술교류가 성사 될 수 있도록 추진코자 한다.

예술계는 경제적으로 아주 열악한 실정. “글쟁이나 환쟁이 그리고 각설이패와 소리꾼 쳐놓고 때꺼리 걱정 면할 날 없다”는 옛말을 실감나게 철저히 느끼고 있기에 올해에는 경제계 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후원과 지원등이 자유롭게 이루어질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 재정난을 조금이라도 풀어볼 계획이다.

그러면서 최고의 지성과 이성으로 구성된 거대 집답답게 16개 회원 단체의 모든 예술인들이 한마음 되는 결집력으로 사회 문제를 냉철하게 비판하고 참여하는 ‘큰 목소리’를 행사할 작정이다.

강원종합예술제만 해도 49년 전통과 위상에 걸맞는 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한편으로는 이제까지의 예술제 형태를 과감하게 탈바꿈, 새로운 종합예술제로 시민가 가까이 가도록 시도하겠다.

뿐만 아니라 화천군과 철원군을 비롯한 군소재지에 예총지부가 결성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겠다.

우리 강원도 예총은 그야말로 강원도를 대표하는 당대 예술인들의 거대한 집결체라는 자긍심 속에서 개체적 예술 창출과 향토 예술 발전을 위한 소명의식을 높이고 상호 정보교환등 서로 좀 더 돕고 아끼는 분위기 조성에 정성을 쏟을 계획이다.

배동욱 도예총회장(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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