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인근 일부 음식점 수수료 등 이유 기피
조직위 “업소별 자율 사항”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신용카드사용에 제약을 받으면서 불편을 겪고 있다.

화천군과 축제조직위에 따르면 축제장 인근에서 운영 중인 음식점은 군에서 직영하는 물빛누리 식당, 음식업지부와 선정한 10개 업소를 비롯해 모두 40여개 업소가 영업에 나서고 있다.

조직위는 축제의 성공과 관광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얼음 낚시터의 경우 특정 신용카드사용 시 할인혜택이 주어지고 특산품점인 웰빙촌 등 대부분의 영업장에서 현금, 상품권, 신용카드 등 다양한 결제수단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축제장 인근 사유지에 입점하고 있는 30여개의 음식점 등은 현금과 축제장에서 제공하는 상품권 이외에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영업장들은 지역에서 정식으로 허가를 받아 영업 중인 만큼 신용카드 서비스에 문제가 없지만 수수료부담과 사용 불편 등 다양한 이유로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객 오 모(55·서울 송파구)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고액의 음식 값을 현금 등으로 밖에 결제할 수 없어 불편하다”며 “10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축제장에서 시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업에 나서고 있는 상인들도 나름대로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기존 카드결제기를 축제장에서 사용할 경우 축제기간 동안 올라간 매출이 과세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또 임시로 매장을 마련하다보니 카드 사용을 위한 시설준비도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민원이 제기되면서 축제조직위도 일본 삿포로 눈 축제장같이 다목적 건물을 마련하고 조직위가 사업자로 등록해 입점업소를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권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복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축제 조직위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사항은 업소들의 자율적인 사항인 만큼 강제성을 갖고 홍보에 나서기가 어렵다”며 “내년부터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발급 등에 대한 사항을 계약사항에 명시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 축제는 지난 11일 기습 폭설에도 불구하고 9만 50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개막 이후 연일 방문객 유치 신기록을 기록하고 있다.

화천/윤수용 ys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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