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무슨 생각을 할까?' 거스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의 시험에 든 선수들이 마냥 좌불안석이다.

지난 12일 항해를 시작한 히딩크호의 첫 승선 인원은 25명.

꿈의 월드컵 무대를 꿈꾸는 선수들 모두 외국인 선장의 눈에 들기 위해 열심이지만 포지션과 능력에 따라 호출 빈도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 벌써부터 명암이엇갈리는 듯한 분위기다.

누가 남고 누가 떠날지는 가까이는 이달말 칼스버그컵(1.24-27, 홍콩)과 멀리는6월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후 드러난다.

벌써 그라운드 안팎에선 18일 울산에서 끝난 첫 합동훈련을 통해 히딩크호의 밑그림을 그려내고 있지만 정작 선수들 사이에선 의견이 엇갈려 눈길을 끌고 있다.

한마디로 연습경기 때 자주 출전했다는 이유로 긴장을 풀어서는 안된다는 것.

오히려 잦은 출전은 썩 미덥지 못해 대표팀 벤치를 지키게 되거나, 나아가 퇴출가능성을 알리는 경고 메시지일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포지션을 바꿔가며 기용되는 경우 이는 감독이 만능 플레이어로 인정해준것이라는 뜻과 함께 선수 개개인에게 맞는 포지션을 찾으려는 노력이거나, 아니면기량을 못믿어 국가대표로서 자격이 있는지를 파악하려는 것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연습경기 도중 미드필드와 전방을 오간 박성배(전북 현대)와 수비와 미드필드를 오간 심재원(부산 아이콘스), 박지성(교토 퍼플상가)은 긴장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더구나 히딩크 감독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안정환(페루자), 이동국(브레멘),설기현(앤트워프) 등 유럽진출 3인방의 기용 의사를 밝혀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둔상태.

반대로 각 포지션에서 붙박이로 나오거나 위치이동이 적었던 홍명보(가시와 레이솔)와 김도훈(전북), 최용수(제프 유나이티드), 고종수(수원 삼성)는 현재로서는감독의 신뢰를 얻은 케이스로 보면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히딩크 감독이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감독의 결심이설 때까지 선수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채 가슴 졸이는 나날을 보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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