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파동'이 선수협의회의 사단법인설립 유보로 극적인 전환점을 찾았지만 선수협의 새 집행부 구성 방안을 놓고 막판진통을 겪고 있다.

사장단과 선수협 대표가 18일 오후 처음 협상 테이블에 마주할 예정인 가운데양측은 프로야구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대명제에 의견일치를 이뤘지만 ▲새 집행부 구성방안과 ▲사무국 운영방안을 놓고 마지막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사장단은 중재자를 통해 "선수협의 새 집행부는 송진우(한화)와 양준혁(LG), 마해영(롯데)을 제외한 5개 구단 주장과 한화, LG, 롯데에서 새로 뽑힌 주장으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수협에 따르면 사장단은 또 송진우와 양준혁, 마해영은 앞으로도 집행부에 가담할 수 없고 선수협이 주장하고 있는 각 구단 대표의 직선제 선출도 1년간 유보하자고 강요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수협은 새 집행부 구성 방안 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수협은 송진우회장 등 현 집행부가 모두 사퇴한 뒤 각 구단별로 직선제로 대표를 뽑아 새로운 집행부를 만들 수는 있지만 사장들이 요구하는 3인을 제외한 주장협의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차영태 사무국장은 "직선제를 유보하고 주장 협의체를 운영하는 것은 지난 해와마찬가지로 사태를 1년간 미루는 결과밖에 되지 않아 근원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선수협은 또 "사무국 운영방안 역시 집행부가 알아서 할 일이지 사장단이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사장단이 강경파 배제 등 새 집행부 구성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자 선수협은 단체 행동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선수협은 "메이저리그의 중재위원회처럼 구단과 선수의 의견대립때 조정할 수있는 위원회의 상설기구화를 이날 오후 회동때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선수협이 스스로의 단체 행동을 막는 제도 신설을 제의하는 것은 송진우 등 주축멤버들에게 불신의 눈길을 보내는 사장단에 대한 유화책으로 풀이된다.

파국으로 치닫던 '선수협 파동'은 선수협의 사단법인 설립 유보로 최악의 결과는 면하게 됐지만 마지막 장애물을 넘지 못하면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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