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鄭瑀澈 횡성환경운동연합 회장


강원도민일보가 2001년 새해특집 「끝없는 수탈--- 생명 근원이 죽어간다」를 시작으로 연재하고 있는 "흙을 살리자"라는 새해 기획시리즈에 대해 농촌에 살면서 농촌의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한사람으로서 반가움과 함께 공감을 표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토양산성도는 논의 경우 pH가 5.5정도이고 유기물 함량은 2.5%이며 밭의 경우 유기물 함량은 2.3%이다. 이는 미국이나 일본의 토양산성도 pH6.0, pH5.7과 유기물함량 4.5, 4.0%에 비해서도 토양비옥도가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이는 그동안 다량의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으로 토양의 악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현재 농지에서 사용하고 있는 농약과 비료의 양이 세계 평균 99㎏, 미국은 94㎏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4배이상 많은 400㎏에 달한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농업이 화학비료와 농약에 얼마나 많이 의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 농업정책은 양적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경작을 추구해 왔고, 이에 따라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을 권장해왔다. 이런 단기적인 정책이 지력을 떨어뜨려 이제는 토지의 생산성의 감소와 농업의 지속여부에 대한 우려를 가져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흙 1g에 무려 3천∼1억마리의 미생물과 각종 동식물이 살면서 1㏊당 연간 100t의 유기폐기물을 정화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토양이 무분별한 농약살포로 미생물이 살지 않는 죽은 흙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비료의 과다사용으로 인한 심각한 토양의 영양 불균형으로 유효 인산의 경우 적정수준을 초과한 양이 빗물과 함께 하천에 유입되어 부영양화등 수질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기사 내용에도 지적했듯이 토양의 질은 농업생산과 환경의 핵심이며, 오늘날 우리 농업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농업의 지속성 유지와 이를 위한 환경의 보전에 있다. 따라서 "흙살리기"의 궁극적 목적도 안정적 식량생산을 위한 지속가능한 농업과 건강한 생태계 유지에 있다.


흙을 살리기 위한 대안이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우선적으로 전국민이 흙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 행정당국은 현재의 토양을 점검하고 언제까지 토양의 질을 높이겠다는 목표수치를 정하고, 지역에서의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을 점차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정책적, 행정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한다. 이와 함께 농촌지역의 경우 각 농가에서 나오는 축산분뇨나 인분, 폐목재, 농업 생산의 부산물 등을 자원화해 토양에 환원하는 체계을 마을별로 갖출 수 있도록, 즉 순환형 마을을 만들어 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지속가능한 농업과 생태계의 보존을 위해 행정당국은 지금까지의 좇아가는 정책이 아닌 미래를 바라 보고 앞서가는 정책을 펼수 있기를 바라며, 흙 살리기에 전 국민의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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