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하늘에서

하얀 꽃가루가

내립니다.



우아한

팡파르 한입 물고

온 누리

영토 확장하며



목화솜 꽃가루가

온종일

갈색 밭

밟으면서

목마른 웅덩이에

오아시스 한 그러심으로

힘들게

눈물 훔치며

찾아왔다.



북서풍 갈증 시달리던

소나무의 비명

이제

그 절규의 소리는

하얀 꽃가루

향기에 취해

꽃잎 물,

한입물고

연두 빛 꿈에

취해본다.

심상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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