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7연승 질주… KT&G와 5.5게임차 선두

“장훈이형 미안해.”

원주동부 김주성이 KCC 서장훈을 흥분시켰다.

김주성은 20일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경신한 치악체육관에서 ‘골리앗’ 서장훈과 피할 수 없는 ‘자존심 경쟁’을 벌였다.

서장훈은 경기 초반부터 그의 장기인 골밑슛이 김주성의 블록에 연이어 틀어막히며 감정이 끌어올랐다. 반면 김주성은 전반에만 10득점, 5리바운드로 제 역할을 다하며 동부가 39-32로 앞서나가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다했다.

전반까지 8득점에 2리바운드에 그치며 자존심이 상한 서장훈의 감정은 3쿼터 초반 폭발했다. 김주성이 3쿼터 3분20초 공격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자 서장훈은 김주성의 얼굴에 주먹을 들어올렸다.

김주성은 항복의 표시라도 하는 듯 두손을 올리며 여유를 보였다. 4000여명에 달하는 관중석은 이들에게 야유와 박수갈채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들의 골밑전쟁이 이어지는 순간 이광재의 스피드가 득점에 가세하면서 동부는 53-41로 달아났다.

원주는 4쿼터 중반 침묵을 지키던 표명일의 3점포에 이은 딕슨의 미들슛이 성공하며 68-46까지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서장훈은 이날 김주성을 앞에 두고 22득점, 10리바운드로 선전했지만 팀의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원주는 이날 73-64로 KCC를 제치며 7연승을 달렸고 2위 KT&G에 5.5경기차로 달아났다.

한편 이날 치악체육관은 3912명이 입장, 지난 97시즌 프로농구 개막 이후 역대 최다관중으로 기록됐다.

원주/박창현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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