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2일 소속 의원들에게 설 연휴기간 동안 지역구 민심 잡기에 적극 나서도록 지침을 내렸다.

여야는 설연휴에 형성될 민심의 향배가 향후 정국의 흐름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중앙당 차원에서 안기부 자금지원 사건 등 정국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펴며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 활동을 지원 사격하고 있다.

민주당은 안기부 사건과 관련,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수사협조와 姜三載 의원의 검찰 출두, 횡령 예산의 국고 반납 등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이를 '야당 파괴 공작'으로 규정, 특검제 도입을 통한 정치자금 전면수사를 요구하면서 정부 여당의 '경제실정'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여야는 특히 당보와 홍보물을 귀성객들에게 배포하는 등 홍보전에 주력하면서 민생과 경제현장 및 불우시설을 방문하는 등 '설 민심잡기'에 당력을 쏟고 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강원도의 경우 아직 민심의 향배가 크게 드러나지 않은 채 비교적 중립적이라고 판단하고 적극적인 공략을 통해 민심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그만큼 소속 의원들에게 '설 민심잡기'에 적극 나서도록 주문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소속인 李昌馥 ·宋勳錫· 柳在珪·李龍三 의원은 지역구에서 설 연휴를 보내며 중앙당 차원에서의 지침에 따라 “한나라당이 국고횡령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를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는 점 등을 지역구민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金宅起 의원의 경우는 지난 2주동안 지역구에 머물며 홍보활동을 마쳐 연휴기간중에는 서울에 머물 예정이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의 崔燉雄 ·崔鉛熙 의원도 설 연휴를 지역구에서 보내며 정부 여당의 경제실정을 부각시키는 한편 '안기부 사건'이 야당 탄압공작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또 국가 위기 상황의 절박성을 부각시키며 한나라당이 수권 야당임을 지역구민들에게 홍보할 방침이다.

金龍學 의원은 중앙당 방침에 따라 지역구 활동을 마치고 지난 20일 상경했는데 설 연휴기간 동안에는 서울에 머물 예정이다.

한편 美 부시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중인 민국당 韓昇洙 의원은 24일 저녁 늦게 귀국해 25일에 지역구에 내려갈 예정이다. 韓 의원의 경우 소속당인 민국당이 여야간 벌이는 치열한 정쟁에 한발 비켜나 있는 만큼 공방에 가담하기보다는 지역주민들의 여론 향배 등을 직접 파악해 볼 예정이다.

서울/慶旻顯slkyu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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