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인 파레토(Vilfredo Pareto)의 이름에서 명명되어진 ‘파레토의 법칙’이 있다. 사람들의 부를 분석해 보니 상위 20%의 사람들이 전체 부의 80%를 차지한다는 법칙으로, 즉 소수가 전체의 대부분을 대신하고 오히려 많은 다수가 일부분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는 이론이다. 파워를 가진 일부층을 의식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모든 사람, 사물을 동등하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교훈으로 하는 이 이론은 따라서 ‘중요한 소수의 원리’라고도 불린다.

파레토의 법칙에 의하면 국가경쟁력을 책임질 수 있는 계층은 상위 20% 정도의 인재이다. 굳이 이 법칙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세계 각국은 소수 엘리트층이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인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이미 오래 전부터 이들을 위한 수월성교육에 전심을 다하고 있다. 인재의 육성이 미래이며 교육은 그런 미래를 만드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영재를 변별해내고, 고등학교에서는 우등반 내지 특별반을 구성하여 그들 정예 학생들을 집중 육성한다. 기회의 평등은 있을지언정 능력에서는 엄연히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는 다양성 교육이다. 인재는 어릴 때부터 철저한 경쟁을 통해 선택되고 만들어짐을 보여준다. 인재를 발굴 양육하기 위해서는 선의의 경쟁은 필수임을 시사한다.

‘자기의 약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자기의 강점을 강화시키는 것이 오히려 경쟁력을 높이는 더 좋은 지름길’이라고 미래경영전문가인 피터드러커 교수는 말한다. 즉 모든 사람을 동일하게 맞추려는 하향평준화 교육보다는 개인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인재교육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교육은 평준화의 틀을 흔들지 말아야 한다는 다수의 주장 때문에 그동안 힘 있는 소수 인재 키우기를 조금은 소홀히 해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정부조직개편안의 ‘인재과학부’를 다시 ‘교육과학부’로 수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재과학부는 전 국민을 교육시키는 부서의 성격으로는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감안된 것이다.‘교육과학부’가 국내브레인까지 함께 아우르는 폭 넓은 교육을 시행하기를 기대해 본다.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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