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지난해 설날장사인 신봉민을 꺾고 설날장사에 등극하며 파란을 연출한 염원준(25·LG씨름단)은 도출신 최고의 씨름꾼.

지난해 10월22일 음성장사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염원준은 평창군 진부면 송정1리에서 염돈철씨(49)와 주영금씨(47)의 2남1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진부초교와 진부중을 졸업한 염원준은 원주 대성고에 입학하면서 이성만감독의 권유로 샅바를 잡았다.

남보다 뒤늦게 씨름을 시작한 염원준은 고교시절 뛰어난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잠재력은 인정받아 대구대에 입학했다. 대구에 유학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염원준은 대학2년 재학시절 프로로 전향, 민속씨름 무대에 뛰어들었다. 한보철강에 입단한 염원준은 2년만에 한보부도로 팀이 해체돼 동성씨름단, 태백건설씨름단 등을 전전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미완의 대기'로만 여겨지던 염원준이 선수생활의 전기가 마련된 것은 지난해 4월 LG씨름단에 입단하고 부터. LG씨름단의 사령탑인 이준희감독의 조련아래 염원준의 기량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난해 염원준은 대구 설날씨름대회 1품, 음성장사대회 우승, 양산장사대회 3품, 천하장사 4품 등 꾸준히 성적을 내며 정상급 기량을 선보여왔다.

지난 천하장사씨름대회이후 부산에서 동계훈련을 해온 염원준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다양한 발기술에 승부근성까지 갖춰 이태현-김영현-신봉민-김경수로 짜여진 '4각구도의 모래판'을 깨뜨릴 돌풍의 주역으로 일찌감치 지목됐다.

강원 산골소년이었던 염원준이 새천년 첫 모래판을 뒤흔들며 새로운 '염원준 시대'의 서막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LG씨름단과 연봉 6천만원에 계약한 염원준은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올해 꼭 천하장사에 올라 도민성원에 보답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孫健一gis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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