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정 목

노인회도연합회장
차기 정부에 대한 국가발전과 농·공업 발전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이 늙은이는 농촌진흥청 폐지에 대해 정책적으로 크게 잘못된 일이라 생각합니다.

6·25전란 시 UN 세계식량기구(WFP)는 기아와 절망에 빠져있던 우리나라에게 농업국가라는 이유로 밀가루와 ‘안남미’를 보급해 줬습니다. 물론 떠올리고 싶은 과거는 아니지만 이렇게 어려움을 극복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아픔이 있기에 현재 1970∼1980대 노인들은 식량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인식하며 밤낮을 막론하고 식량생산에 주력했습니다.

1960년대 초 김인환 농촌진흥청장은 식량증산을 위해 연구원들과 함께 필리핀 마닐라 외딴 섬에서 수년간 연구한 결과, ‘아이얄 667’이란 통일벼를 생산해 냈습니다. ‘아이얄 667’은 벼농사가 까다로운 도내에서도 ‘육우’ 벼보다 3배 이상 높은 생산량을 보였습니다.

이후 정부는 식량증산에 힘입어 새마을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할 수 있었고, 현재와 같이 잘사는 농촌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시절을 면한지 고작 20여년밖에 안됐는데 식량증산과 신품종을 연구하는 농촌진흥청을 없앤다니 이는 천부당 만부당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겪었던 우리 세대들은 농촌진흥청 폐지문제는 재검토 돼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합니다.

예부터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2·3차 산업도 중요하지만 농업을 무시하는 나라가 잘 되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삶의 근간인 농업을 살리면서 주력 산업을 함께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기아의 고통을 뼈저리게 느낀 이 늙은이와 도내 21만 노인회원은 농촌진흥청 폐지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히며, 차기 정부가 우리 농촌 살리기에 최선을 다 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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