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S골프장, 특수고용직 불구 무보수 강제동원
업체 “캐디 자발적 참여”

최근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가운데 한 골프장이 캐디들을 제설작업에 강제로 동원에 말썽을 빚고 있다.

고성 S골프장은 최근 폭설이 내려 영업을 할 수 없게 되자 골프장 개장을 위해 제설작업을 하면서 지난 23일 부터 이틀간 캐디들을 제설작업에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은 제설작업에 참가하지 않은 캐디들은 별도로 골프코스에 모래를 뿌리는 작업을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캐디는 골프장으로부터 별도의 임금 없이 고용돼 라운드에 나서는 고객들로부터 봉사료를 받는 일종의 전문직.

회사 측은 골프장에 쌓인 눈을 빨리 치우고 고객을 맞아야 캐디 역시 수입이 생기는 것이라며 캐디의 제설작업 동원을 당연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캐디들은 주말에도 쉬지 못하는 직업적 특성상 모처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에 무임금으로 관행처럼 강제동원하는 것은 노동력 착취라며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제설작업에 불참할 경우 해고 등 불이익이 우려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작업에 동참할 수 밖에 없다며 불이익을 호소하고 있다.

한 캐디는 “인근 골프장의 경우 이번 폭설에 따른 제설작업에 캐디를 동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골프장 영업행위를 위해 캐디를 무보수로 강제동원한 것은 엄연한 노동력 착취”라고 분개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일주일전 첫 눈이 왔을 때는 제설작업에 캐디들을 부르지 않았으나 본인들이 거들겠다고 나서 참여시켰다”며 “자발적으로 이뤄진 작업에 왜 불만이 나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성/최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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