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거리를 지나다 많은 사람들이 흰 입김을 뿜으며 한데 모여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무슨 일인가 하여 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살펴 본 적이 있다.

강풍과 혹한에 불구하고 거리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인분들이 남루한 옷차림으로 정신없이 점심끼니를 때우고 있지 않은가.

모 봉사단체에서 노인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중이었다. 노인분들이 길거리에서 식사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무언가 뇌리를 스쳐 가는 것이 있었다.

이 장면이 몇년후 바로 나의 일이고, 누구나 겪어야 할 인생의 필수경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경을 거치지 않으려면 평소 어떻게 살아야 되겠는가 하며 잠시 생각을 정리해 본다.

우선 노후의 삶은 건전한 인생관으로 살아가야 한다.

노인은 사회나 가정의 귀찮은 존재가 아니다.

인생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이다. 꽃이 피지 않는다면 고귀한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이제까지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에게 당당하게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노인이란 몸이 늙어서가 아니라 희망을 포기했기 때문임을 생각하고 실현 가능한 삶의 목표를 세우고 몸이 닿는한 건전한 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의연하게 살아가야 한다.

돈이나 재산은 모으는 것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돈이란 수입보다 쓸 곳에 잘 써야 광채가 난다.

늙을수록 나만 못한 이웃과 친지에게 베풀어줌으로써 행복하게 노후를 마감할 수 있다.

인생은 늙을수록 욕심을 하나하나 버리고 줄이면서 나만 못한 주위를 위해 항시 베풀고 배려해야 한다.

또한 사소한 것에도 무한히 감사하는 모습을 우리 주위에 심어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건원·강릉시 포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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