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08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하승진이 아니면 김민수라도 만족한다.”

프로농구 원주동부의 전창진 감독이 2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08한국농구연맹(KBL)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치악산의 기(氣)’로 승부수를 띄웠다.

올해 신인드래프트는 향후 10년간 ‘우승 보증수표’로 불리는 ‘공룡’ 하승진(23·222㎝)에 관심이 쏠렸다. 전 감독 역시 지난 200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주성을 낚는 순간 당시 허재 플레잉코치와 두 팔을 치켜 세우며 만세를 불렀던 장면이 재연되길 바라고 있다.

그는 ‘하늘이 내린 선물’ 김주성의 덕분에 지난 5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 2회 우승, 1회 준우승의 성적으로 프로농구계를 평정했고 ‘치악산 호랑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하승진의 당첨확률은 25%. 지난 시즌 하위 4강이었던 전자랜드, KCC, SK, 동부 등 4팀이 구슬뽑기를 통해 우선 지명권을 결정한다.

전 감독은 28일 교육문화회관에서 강동희·김승기 코치 등과 함께 합숙하며 5년전 김주성을 뽑아낸 ‘치악산의 기운’을 다시한번 끌어올렸다. 김주성-하승진의 트윈타워는 상상만 해도 벅차다.

하지만 내심 천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2순위에서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26·200.2㎝·경희대)라도 낚는다면 대성공이라는 전략이다.

김민수는 하승진에 가려 있지만 평년이라면 단연 0순위 지명감으로 용병급 점프력과 해결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 김주성의 수비부담을 줄여줄 수 있고 슈팅 포워드로서 공격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공격옵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 마저 타 팀에서 가로챈다면 중앙대의 장신 가드 강병현(23·193㎝)나 윤호영(24·195.6㎝)의 지명이 유력해 보인다.

전 감독은 “하승진을 선발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두말할 나위없이 지명하겠지만 2, 3순위 선발 전략도 고심하고 있다”며 “김민수는 용병수준의 기량을 갖고 있어 욕심을 내볼만 하다”고 말했다.

원주/박창현 chpark@kado.net





하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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