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의 영어를 영어로 수업하자는 아이디어는 글로벌시대에 적합한 효율성 높은 교육 이론이다. 그러나 그것을 2010년부터 실현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회의의 목소리가 높다. 교육학자 이홍우는 교육 개선 성공의 최고 관건은 ‘교사교육’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새 교육방침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를 실천할 교사가 없다면 훌륭한 아이디어는 사장될 수밖에 없음을 우려하는 말이다. 결국 영어공교육의 실효성 여부는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교사의 확보가 핵심요건인 셈인데 문제는 그게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발전하는 나라의 교육의 질’의 저자 비비는 실력없는 교사가 능력있는 교사가 해낼 수 있는 교육을 흉내내면 교육에서 역연금술이 펼쳐진다고 말한다. 즉 부실한 교사의 교육은 금덩어리 재원들을 납덩어리로 바꿀 수 있다는 소리이다. 영어가 안 되는 교사가 영어로만 수업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예견될 수 있는 결과다. 밀어붙이면 될까 안 될까라는 정책을 결정할 때는 실패할 경우 손실의 대상이 무엇인지를 먼저 숙고해야 한다. 인간이 대상인 교육이 늘 신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