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道혈액원 朴孟壽제제공급팀장


강원도민일보 지난 17일자 사회면에 보도된 ‘적혈구 농축액 폐기처분’에 대한 기사가 혈액사업의 현실 문제 등이 자세히 언급되지 않아 도민 여러분께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 이 란을 빌어 해명하고자 한다.

도민 여러분께서 헌혈해 주신 혈액은 주로 적혈구농축액과 혈소판농축액, 신선동결혈장으로 분리돼 사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 혈소판농축액과 신선동결혈장은 그렇지 않지만 적혈구농축액은 혈액형별 소요량 불균형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기한 경과가 되기도 한다.

연간 약 250만명 분의 헌혈로 수혈용 혈액은 자체 해결하고 있으나 국민 건강을 위한 의약품 원료인 혈장은 매년 부족해 외국(주로 미국, 독일)에서 수입해 쓰고 있는 실정이며 그 양은 작년 한해만 해도 약 13만4천ℓ(약 1천300만 달러)에 달한다.

귀한 달러를 유출하는 것도 문제지만 외국 혈액을 수입함으로써 우리에게 밝혀지지 않은 각종 질병(풍토병 등)이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따라서 외국 혈장 수입을 억제하고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혈구 농축액의 낭비를 감수하고라도 헌혈량을 늘려 혈장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최근 중부지방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말라리아가 발생함에 따라 수혈자에게 말라리아 감염 방지를 위한 조치로써 적혈구농축액 등 적혈구가 함유된 혈액은 냉장 온도에서 2주 이상 보관 후 출고토록돼 있는 지침에 의해 유효기간이 짧아진 점도 폐기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한 요인이다.

우리 혈액원에서는 기한 경과 폐기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혈장만 빼내고 적혈구는 체내로 되돌려 주는 혈장성분 헌혈을 적극 권장하는 한편 전국 혈액원간 부족 혈액 및 여유 혈액을 조절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랑과 봉사 정신으로 헌혈에 적극 동참해 주신 도민 여러분께서 이번 기사로 인해 실망을 하시거나 오해를 하지말아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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