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소양초등학교 4학년 민수진


‘며칠만 있으면 겨울 방학이니까 실컷 자야지!’

겨울 방학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수진이는 이번 겨울 방학에 춘천 어린이 문화회관에서 개최하는 글짓기 교실에 가세요.”

“으 -가기 싫은데...”

월요일 아침 늦게 가려고 눈을 지그시 감고 자는 척 하고 있는 나에게 어머니께서 나를 깨우는 것이었다.

“얘야! 문화원 글짓기 교실에 가야지...”

얼른 일어나 세수를 하고 밥도 막지 않고 빨리 어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문화원에 도착해보았더니 벌써 친구들이 많이 와 있었다.

“수진아, 저기 계신 저 얼굴에 큰 점이 있는 선생님, 어린이 신문이나 책에서 뵌적이 있지,

내가 옆에 있는 친구에게 말을 하자 어머니께서 나를 툭 치셨다.

바로 ‘최자 복자 형자’ 성함을 가진 선생님이셨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2학기 읽기 책에 동시(우체통)가 실려있는 유명한 아동문학가이시다.

굵은 목소리가 무섭게 들려 왔지만 참 다정스럽게 느껴졌다.

선생님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둥근 얼굴 오른쪽에 까만 점이었다.

선생님께서는 항상 웃는 얼굴로 글짓기 지도를 잘 해주신다.

“어제 밤에 집에서 잘 때 ‘박귀덕 아저씨’와 함께 잔 사람?”

당연히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무슨 소리인지도 잘 몰랐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선생님의 ‘이마, 귀, 턱’을 가리키며 뜻을 알려 주셨다.

참 재미있고 유머있는 선생님이시다.

나는 지난 여름 방학 때에도 글짓기 교실에 참가한 적이 있었지만 이 번에는 옛 친구를 만나서 더 반가웠고 아름다운 우정과 추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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