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30일 대한적십자사가 북측에 생사와 주소를 확인해 달라고 의뢰한 남측 이산가족 100명 가운데 도내 거주자는 6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 6명이 생사 확인을 요청을 한 북한 가족들은 모두 29명으로 이들 중 30일 생사가 확인된 가족은 생존자 19명, 사망 9명, 확인불가능 1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북쪽 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도내 최고령 이상옥할머니는 (102·여·속초시 금호동)는 72세된 외아들 김정우씨가, 원주시 태장동에 사는 왕봉성씨(80)는 아내와 3남매가 모두 생존해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지난 반세기 동안 재회의 순간을 애타게 기다려 온 가족들이 사망했다는 비보도 적지 않아 박병창씨(87·태백시 철암동)는 아들 창식씨(55)와 형 병주씨(90)가 모두 불과 4년전인 지난 97년에 숨졌다는 통보를 받았고 안봉순씨(75·여 춘천시 신동면 증리)는 오빠인 봉서씨(83)가 지난 96년 사망했다는 답변을 전달받는 슬픔을 겪었다.

또 황재숙씨는 꼭 살아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남동생 화영씨(70)에 대해 북쪽이 ‘확인 불가능’의 회신을 해 50년간 손꼽아온 기다림의 마음을 더욱 애타게 했다.

특히 북쪽 가족 사망자 대부분이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진 지난 90년 이후 거의 숨진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金根成 root@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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