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사상 처음으로 오는 3월15일 공식적으로 이산가족들의 서신교환을 합의한 가운데 도내에서 6명의 이산가족이 북한에 있는 혈육과 안부를 주고 받을 수 있게됐다.

대한적십자사는 30일 오전 북한에 거주하는 이산가족 375명의 생사 및 주소가 담겨있는 북한조선적십자회의 생사·주소 소식조사 확인 회보서를 언론에 공개하고, 남한 이산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통지작업에 나섰다.

이날 북쪽 가족의 생사가 확인된 도내 거주 이산가족은 모두 6명으로, 도내 의뢰자 가운데 최고령자인 102세의 이상옥씨(여·속초시 금호동)는 72세된 외아들 김정우씨가 평남 운곡지구 전산구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고재순씨(90·철원군 동송읍 장흥리)는 여동생 순기씨(62)와 딸 경애씨(54)가 황해남도 청단군 대풍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25전쟁 당시 북에 두고 온 아내와 자녀들을 찾아나선 왕봉성씨(80·원주시 태장동)는 부인 김영선씨(74)와 아들 경승(58)·경덕씨(54·남포시 천리마구역 천진동), 딸 춘실씨(56·평양시 서성구역 장산동) 등 아내와 3남매 모두 생존해있는 감격을 누렸다.

또 안봉순씨(75·여·춘천시 신동면 증리)와 황재숙씨(80·여·홍천군 두촌면 자운리)는 여동생들의 생존 사실이 확인됐으며 박병창씨(87·태백시 철암동)는 박금선씨(65·여·량강도 갑산군 사평리) 등 조카 3명의 생존 소식을 들었다.

한편 북녘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남한 가족들은 오는 3월15일 서로 편지를 주고 받게 된다.

金根成 root@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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