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견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도내 군장병들이 대대적인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육군 쌍용부대(부대장 黃圭軾)는 지난해 12월20일부터 예하부대 전장병들을 대상으로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 건립 및 참전용사돕기 기금마련 동전모으기’운동을 전개, 지난 27일 현재 440여만원을 모았다.

이번 모금운동은 6.25전쟁 당시 한국군이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멀리 이국(異國)에서 달려와 목숨을 걸고 싸운 선배군(軍)에 대한 국경을 넘는 의리에서 시작됐다.

이와함께 黃圭軾 부대장의 개인적인 인연도 모금운동 확산에 큰 역할을 했다.

黃부대장은 지난 68년 에티오피아의 셀라시에 황제가 내한해 육사를 방문했을 때 생도연대장으로 사열을 한 데다 쌍용부대 및 예하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지역이 에티오피아 참전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곳은 물론 6.25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군들의 전투지역이다.

더욱이 에티오피아 군이 마지막으로 전투를 치렀던 철원지역이 黃 부대장의 출신지라는 점도 현재 극심한 기아와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에티오피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게 된 동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黃부대장은 지난해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치르면서 에티오피아 참전군인을 부대로 초청, 따듯하게 맞이했다.

쌍용부대는 예하부대에서 오는 2월19일까지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벌인 뒤 2월22일 서울에 있는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후원회를 방문, 성금을 기탁할 계획이다.

부대 관계자는 “에티오피아는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참전, 춘천을 비롯한 강원도를 주무대로 싸웠다”며“이제 그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사업에 군장병들이 십시일반 보은의 뜻에서 앞장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은 현재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대지450평 규모의 부지만 마련된 상태로 금년중 소요예산5억원이 국내에서 모금되는 대로 공사에 착공, 늦어도 내년중에는 완공될 예정이다.

金昶杉 chs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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