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교사가 되는 방법은 흔히 세 가지이다. 보통 여섯 학기 이상 교육과 관련된 교육학 과목을 이수해야 하고, 교생실습과 어려운 임용시험을 통과해야 교단에 설 수 있는 이들은 사범대 졸업자, 일반대 교직과정 이수자, 교육대학원 수료자들이다. 교육은 인간의 전인적 변화를 추구하는 난해한 작업이어서 교사가 되기 위한 길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교육학자 이홍우는 교육은 올바른 태도와 관점을 가진 바람직한 인간을 키워내는 일이라고 정의내린다. 정범모 교수는 교육은 인간을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능력 있는 교사가 되려면 학생에 대한 지식, 가르치는 과목에 대한 지식, 교육학에 관한 지식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고 교수기술과 인간관계에 대한 기술을 다양하게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교육은 가르치려는 과목에 대한 지식만 있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시사한다. 즉, 과목에 대한 지식은 교사의 여러 능력 중 일부일 뿐 이보다 더 중요한 능력은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해의 역량이라는 것이다.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최초의 흑인 듀보이는 ‘교육은 사람을 목수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목수를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제한된 기술이나 기능을 가르치고 습관적 반응을 유도하는 훈련을 교육으로 착각하지 말라는 소리다.

영어강사 양성과정 TESOL로 겨우 6개월의 훈련과정을 거쳐 2013년까지 2만3천 명의 영어교사를 선발한다는 인수위의 공교육 실천 방안은 교육의 본질을 외면한 가벼운 발상이다. LA에 거주하는 서 모씨가 인수위의 발표 뒤에 ‘2세 아이들이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다 1년 정도 휴학하고 한국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일하다 오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는 어느 일간지의 보도는 이 정책이 비난 받아야 마땅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어 하나만을 잘하는 1.5∼2세의 아이들이 아르바이트의 개념으로 입국해 가르치는 것은 영어 훈련이지 결코 영어교육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영어에 대한 맹목적 욕심 때문에 교육의 본말이 전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조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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