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사고 위험·체험마을 조성 차질… 육본에 건의문

국방부가 영월 북면에 육군 기관포 사격장을 설치하려는 계획이 최근 알려지면서 해당 및 인근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월군과 서면 광전2리(이장 우종수) 주민들에 따르면 육군본부는 북면 덕상2리 산 77번지 거래실골 일대 31만 8271㎡ 면적을 기관포 사격장 예정 부지로 선정하고 지난달부터 도와 영월군을 대상으로 산지 및 농지전용 협의 등의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인근 광전2리 주민들은 “시멘트광산 채석으로 소음과 매연 등의 피해를 보고 있는 데다 탄피와 포탄을 주우며 살아가는 영화 ‘사격장의 아이들’처럼 불의의 사고가 일어날 것”이라며 원천 봉쇄 입장을 밝혔다.

또 주민들은 “한반도 지형 선암마을과 책박물관 등의 자연 문화유적을 보유한 평화로운 마을에서 울리는 총성은 전통적인 농촌마을에 적격지가 아니다”는 반대 건의문을 주민 103명의 연명으로 작성해 지난 11일 육군본부에 우편 발송했다.

덕상2리 주민들도 “덕상2리는 영월군에서도 개발의 흔적이 전혀 없는, 청정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마을로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가공판매, 도시민을 위한 산촌체험 마을조성 추진 등으로 피폐해진 농촌을 살리고자 주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노력하고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격장이 설치되면 계획된 사업추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청정지역 전통 농촌마을의 이미지 훼손으로 주민들은 다시 시름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 의지를 담은 주민 의견서를 영월군수와 육군참모총장에게 발송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양쪽 지역 주민들은 “사격장 반대 의견이 수렴되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결사 저지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영월군 관계자는 “국방 군사시설인 만큼 법적으로 산지 및 농지전용 협의에는 제한이 없다”며 “조만간 도에 주민들의 반대 의견과 함께 이같은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월/방기준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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