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터프가이 변신

테크니컬 파울 상위 5걸
서장훈과 몸싸움 퇴장도

김주성(29·205㎝)의 변신은 무죄(?).

프로농구계의 대표적인 순둥이라면 원주동부 김주성을 빼놓을 수 없다.

역대 최고연봉자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겸손함과 순수한 표정은 그에게 환호하는 또하나의 이유다. 어느 새 프로농구계 ‘6년차’ 중고참의 경력도 붙었지만 홈팬들은 신인의 모습을 잊지않는 김주성의 매력을 사모한다.

하지만 올 시즌 코트에 들어선 김주성의 플레이는 ‘터프 가이’ 못지 않다.

지난 달 20일 KCC와의 경기에서 ‘높이의 선배’ 서장훈과 격렬한 골밑경쟁을 벌이다 험악한 몸싸움을 연출했는가 하면 지난 6일 안양KT&G와의 경기 막판 주희정과 연이은 말씨름으로 생애 첫 퇴장까지 당했다.“최근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는데 이유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도 단골 메뉴다.주로 매치업 상대로 체격이 월등한 용병선수를 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터프한 모습으로 단련된다는 해명도 설득력이 있다.

기록상으로도 나타난다. 올 시즌 김주성은 주로 격렬한 판정항의에 주어지는 테크니컬파울 상위 5걸에 올라있다. 상위 5걸 중 외국인 선수가 3명이고 국내선수는 서장훈(7개)과 김주성(5개)일 정도다. 테크니컬 파울은 단순한 반칙으로 끝나지 않고 벌과금이 횟수당 20만원에서 최고 100만원까지 부과되니 손해도 크다.

하지만 이같은 그의 변신에 대해 홈팬들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원주의 힘’은 곧 김주성에게 나오는 만큼 그의 지나친 흥분은 정상적인 경기운영을 망치려는 상대팀의 고난이도 작전에 빠지기 때문이다.김주성은 “시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라며 “최우선 목표를 팀우승에 두고 팀플레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에어카리스마’ 김주성이 15일 오후 7시 치악체육관에서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자랜드를 상대로 어떤 진가를 보일지 지켜볼 만 하다. 원주/박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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